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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 뽀개기 비법 | 인턴·봉사활동·어학연수 ‘이제 식상’ “직무적합성 봐요”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17-10-12 18:34:05
    조회수
    39

하반기 취업 뽀개기 비법 | 인턴·봉사활동·어학연수 ‘이제 식상’ 

“직무적합성 봐요” 

 

기사입력 2017.09.12 14:54:05 | 최종수정 2017.09.15 10:56:44 


“블라인드 면접이 더 ‘멘붕’입니다. 뭘 어떻게 본다는 건지 전혀 감이 안 와요. 회사 홈페이지, 관련 기사, 재무제표 등등 수시로 들어가보고 관련 내용을 달달 외웠지만 솔직히 너무 불안합니다.” 요즘 대세라는 블라인드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 정아라 씨(23)의 푸념이다. 하반기 취업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와 달라도 너무 달라진 트렌드에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이 많다. 그뿐인가. 요즘 대세라는 해외 취업도 언어 능력만 키운다고 해서 답은 아닐 터다. 그래서 매경이코노미가 취업 시즌을 맞아 인사담당자, 취업 전문가와 함께 최근 트렌드, 꿀팁을 정리해봤다. 


하반기 공채 트렌드는 

대기업·공기업 블라인드 전형이 대세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반가운 소식은 주요 대기업이 지난해 대비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점이다. 삼성그룹이 사상 최대인 7000명 선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그룹 등도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는 155개 기업의 채용 인원은 총 2만389명으로 한 기업당 평균 131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16.6% 증가한 수준이다. 업종별 채용 규모를 보면 전기·전자 업종을 전년 동기간 대비 70.9% 늘리겠다고 밝혔고 제조 51.4%, 기계철강 39.2%, 공기업 33.8%가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65.7%), 석유·화학·에너지(-53.3%) 등은 신입직 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달라진 채용 트렌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유독 구직자의 핵심 역량, 직무 적합도를 보겠다는 기업이 많다. 하반기 취업 트렌드와 전문가 조언을 묶어봤다. 

▶취업 시장, 요즘 대세는 무엇 

▷블라인드 채용 확산…학력보다 능력 

최근 취업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키워드는 단연 ‘블라인드 채용’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출신 학교나 학점, 성별, 외모를 비롯해 지원자에 대한 편견을 심을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고 인성과 적성, 업무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 뒤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물론 과거에도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처럼 ‘탈스펙’을 내세운 기업이 몇몇 있긴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정부가 공공부문 채용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본격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 사이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례로 지난 8월 신입 개발자 모집공고를 낸 카카오는 스펙을 보지 않고 면접과 코딩 실력만 평가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받았다. CJ그룹은 출신 학교와 학점, 영어 점수 등을 지원서에 쓰지 않는 ‘리스펙트(Respect) 전형’을 새로 만들었다. 현대모비스 또한 지원자가 제안하는 신사업 아이디어를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미래전략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현대자동차도 10월부터 나이와 출신 학교 등을 묻지 않는 ‘힌트(H-INT) 전형’을 시행한다. 

정리하자면 블라인드 전형이 확산되면 그만큼 면접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기업들도 면접 전형을 다양화해 인재를 뽑겠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취업 현장에서는 면접이 전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필기시험은 공부를 해 점수를 올릴 수 있지만 면접은 취업준비생의 ‘붕어빵식’의 답변 준비에 한계가 있어 기업 입장에선 다각도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고 걸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면접에 무게를 두는 곳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KB국민은행 지원자는 토론과 프레젠테이션 면접, 지원자가 영업사원이라 가정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세일즈 면접, 인성 역량 면접, 임원면접 등 여러 유형을 통과해야 한다. 신한은행 역시 1 대 10 토론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지원자 한 명이 10명을 상대로 토론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지원자 대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 도중 ‘오늘 하루 신한은행을 거쳐간 돈은 얼마일까’와 같은 돌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직무적합성을 중요시하는 것도 도드라지는 트렌드다. 

화려한 스펙과 이색 경험으로 무장하면 취업에 성공한다는 공식은 무용지물이라는 말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원하는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이나 지식이 없다면 취준생 신분을 벗어나기 어렵다. SK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인사담당자는 “뭐든 할 수 있는 지원자보단 특정 업무에 최적화된 인재가 환영받는다”고 입을 모은다. 취업포털 사람인 관계자 역시 “시키는 건 뭐든 다 하겠다는 식의 자세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물론 열정을 보이는 건 중요하다. 그러나 열정에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에 지원할 때에도 직무적합성이 중요하다.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기반 채용 시스템을 도입한 공공기관은 2015년 130개에서 지난해 230개로 증가했다. 올해부턴 330여개 공공기관 모두가 NCS 기반 제도를 시행한다. 


▶해외로 눈 돌려라 

▷‘완전고용’ 일본, 취업 기회 많아 

국내 취업이 어렵다면 해외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KOTRA에 따르면 8월 기준, 해외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이 중 일본이 36.2%, 아시아 25.8%, 북미 15.1%가 뒤를 이었다. 

정혁 KOTRA 일자리사업실장은 “일본·동남아시아 지역이 전체 취업자의 60%를 차지한다. 언어 문제만 미리 준비한다면 이들 국가의 기업을 목표로 도전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해당 국가의 취업 특성은 사전에 면밀히 파악하는 게 필수다. ‘완전고용’ 시장이라는 일본 현지 채용만 해도 대학교 4학년 1학기, 즉 거의 졸업 1년 전에 취업이 결정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본 취업을 준비하고자 하면 구직자를 선점하는 식의 현지 채용 프로세스를 알아두는 게 좋다. 

일본 취업 전문가인 김유영 동덕여대 일본어과 교수는 “일본 취업의 경우 일본어능력시험(JLPT) 2~3급 수준이어도 한국인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는 많다. 일본 기업은 조직 내 친화력을 다른 어떤 덕목보다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면접, 자기소개서에 집단 활동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여기서 어떤 성향이 있는지를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동남아 취업 관련해서는 연봉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직무와 커리어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있다. 정혁 실장은 “최근 베트남, 미얀마 등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곳 중심으로 한국 신입직원 수요가 많은데 현지 채용이다 보니 한국보다 초봉이 낮을 수 있다. 하지만 남들이 못해 본 직무와 경력을 쌓게 된다는 점에서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고 또 양국 시장을 모두 조율할 수 있는 전문성을 향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의 대우보다도 미래를 보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블라인드 채용 뽀개기 꿀팁 

지원하는 직무와 연관 지어 자세하게 서술해야 

요즘 대세라는 블라인드 채용,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취업포털 사람인 관계자는 “어떤 직무에 지원하고 싶은지 파악하는 게 최우선 순위”라고 말한다. 블라인드 전형에선 실무 능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기업은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직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떤 자리에서 일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이에 제대로 답하기 어렵다. 

어떤 직무에 지원할지 결정한 후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원자 역량을 알리는 건 좋지만 장점, 경험 등을 모두 나열하는 전략을 썼다간 자기 자랑으로 끝나기 쉽다. 직무와 관련 있는 역량과 경험만 추리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싱크로율(들어맞는 정도)’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란 뜻이다. 

직무 관련 경험을 단순히 언급하기보단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엔 유관 분야 인턴 경험이 있거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지원하는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을 지어 자세하게 서술해야 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인턴 경험을 내세우고 싶다면 인턴 기간 동안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해당 경험이 지원하는 직무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를 언급, 비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전략도 제시된다. ‘이기는 취업’ 저자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는 “지원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직무 관련 정보는 기본으로 파헤치고(대다수의 대기업들은 직무 설명을 비교적 자세히 해놓은 편) 경쟁사나 글로벌 기업의 직무 설명을 참조해 경쟁사 대비 지원 회사의 장단점을 역으로 분석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 일러스트 : 정윤정]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25호 (2017.09.13~09.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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